70년간 시민의 발이었던 전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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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간 시민의 발이었던 전차 이야기
  • 교통뉴스 민준식 부장
  • 승인 2018.12.10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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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전차 인수과정 등을 원로 회고로 담아내
서울역사편찬원, ‘땡땡땡! 전차여 안녕!’ 발간
교통환경변화와 서울전차 운행종료 과정담아
 
동대문 전차사업소 전경. 사진제공: 서울시
 
버스와 지하철이 대중화되기 전인 1950~60년대에는 전차가 서울의 대표적인 대중교통수단이었다. 예전 ‘시민의 발’이었던 전차를 추억하는 자료집이 발간돼 화제다.
 
서울역사편찬원은 7일, 1968년 11월 29일 자정을 기해 운행을 종료한 서울 노면전차를 추억하는 서울역사구술자료집 제9권 ‘땡땡땡! 전차여 안녕!’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 자료집에서는 서울 시민들의 추억 속에 남아 있는 노면전차가 운행을 종료하게 된 과정과 1960~1970년대 서울 교통의 변화를 당시 현장에 참여했던 관계자들의 구술로 흥미롭게 풀어냈다.
 
이 구술자료집에는 한국전력과 서울시 간에 진행된 전차사업 인수협상에 참여한 김의재와 임경선, 전차 정비 업무를 주관했던 김정수, 당시 서울시의 교통 관련 업무를 맡았던 박형석, 윤두영, 김인식, 김승겸 및 당대에 기자로 활동했던 이근수, 조광현 등 9명이 참여해 1950~1960년대 서울의 교통 환경 변화와 전차의 마지막에 대해 말했다.
 
자료집 작성에 참여했던 구술자들의 담담한 목소리를 통해 70여 년 동안 서울시민의 발로서 역할을 충실히 이행했던 노면전차가 자동차 교통의 발달 속에 그 역할을 다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퇴장하게 된 과정을 그려냈다.
 
본 구술자료집은 제1부 <서울시의 전차사업 인수와 운영>과 제2부 <1950~1960년대 서울의 교통>으로 구성돼 있다.
 
제1부는 모두 3개 장으로 서울시가 한국전력으로부터 전차사업을 인수하여 1968년 전차사업을 종료하기까지의 내용을 다루었다. 제2부는 모두 4개 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광복 이후부터 1960년대까지 서울의 교통 상황과 문제들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에서 마련한 대책들에 대한 이야기다.
 
특히, 김의재씨와 임경선씨는 한국전력과 서울시의 전차사업 인수 협상 당시 각각 양 측으로부터 협상 실무를 맡은 이들로, 전차사업의 감정가액을 놓고 두 기관 사이에서 나타난 입장 차이, 서울시에서 전차종업원들의 신분을 보장해서 이관 받는 문제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의재씨의 경우 한국전력의 실무자로서 전차사업 인수인계 때 서울시로 전직해 행정부시장에까지 오른 인물이다. 당시 전차 운영 업무를 맡았던 김 씨는 전차운전수들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한 사람은 아니었지만 매우 리더십이 강하고 품위 있는 사람들로 회고했다.
 
또한 경성전기주식회사 시절에 입사해 서울시 전차사업소 공작창장까지 역임했던 김정수씨는 밑바닥에서부터 전차 정비업무를 배우고 익히는 과정에서부터 전차와 철도의 차이, 전차에 들어가는 세세한 부품에 이르기까지 매우 풍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특히 그는 당시 전차에 관한 용어들이 모두 일본어로 돼 있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가르치기 위해서 영어로 된 용어를 새로 익히느라 많은 노력을 했다고 술회했다.
 
이 외에도 당시 서울시 예산담당관이었던 박형석씨는 전차사업을 폐지할 당시 전차 노조에서 사업 폐지 이후 생계 때문에 저항이 거셌다면서 당시 종업원들의 생계를 마련하기 위해 애쓴 이야기들을 들려주었다.
 
이외에도 서울의 노면전차가 운행을 종료했던 1968 전후 서울의 교통 환경 변화상도 그 시대에 활동했던 이들의 구술로 확인할 수 있는 서울역사구술자료집 제9권 '땡땡땡! 전차여 안녕!'은 시민청 지하 1층에 있는 서울책방에서 구입할 수 있다.
 
이상배 서울역사편찬원장은 “이 책의 발간은 광복 이후 서울 교통 변화의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이자 서울시민들에게는 급변하는 현대 서울의 역사에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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